[한경속보]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의원이 음주후 지상파 방송의 TV토론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야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토론회여서 자질 논란 등 파문이 예상된다.

신 의원은 지난 6일 서울 인사동 모처에서 지인들과 폭탄주 8잔 가량을 마시고 7일 자정부터 시작된 MBC 100분토론에 나 후보의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이날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한 인사는 “생방송이 있는 걸 알고 있어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지만,신 의원이 ‘괜찮다’며 폭탄주를 8~10잔 가량 받아 마셨다”고 전했다.이날 술자리는 저녁식사를 겸해 시작돼 생방송 2시간반 전인 9시30분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여야 후보측 인사가 자리한 토론회에서 혀가 풀린 발언이나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TV 방영 당시 트위터와 인터넷에서 “술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뛰기도 했다.

나 후보측에선 신 의원과 함께 권영진 의원이 나왔고,박원순 야당 후보 측에선 최재천 17대 민주당 의원과 송호창 박원순 후보 대변인이 참석했다.이날 패널은 MBC 측이 아니라 각 후보측에서 선정했다.

신 의원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선대위 출범식 이후 저녁 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TV토론 출연 전에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으며,토론에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TV토론에서 내용적으로 부실했던 야권이 분풀이 차원에서 ‘음주방송’ 논란을 제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