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산업 혈관 '이음새 없는 파이프' 국산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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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부품소재 전문 일진그룹의 지난 43년 역사는 '기술독립'으로 요약된다. 일진그룹이 개발한 수많은 부품소재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이다. 미국 GE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스의 견제 속에 국산화한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는 건축 토목 기계 전자산업 발전의 첨병역할을 했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쇄회로기판(PCB)용 일렉포일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면서 전자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부품소재 국산화에 힘써 온 일진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각종 산업의 '혈관' 역할을 하는 이음새없는 '심리스 파이프'(Seamless Pipe) 국산화가 목표다. 심리스파이프는 탄소강 및 합금강으로 제조된다. 열간가공 공법을 통해 이음매 없이 제작하기 때문에 넓은 철판을 말아 용접해 만든 파이프에서 발생되는 각종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덕분에 자동차 중장비 발전 에너지플랜트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고온 · 고압의 유체 흐름을 견뎌내는 배관라인의 필수소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양산하는 기업이 없어 연간 50만t을 일본,유럽 등에서 전량 수입한다.
부품소재 국산화 선봉장 일진이 심리스 파이프 양산에 착수한 것도 그래서다. 일진은 정밀인발강관 계열사 일진제강을 통해 대일무역역조 개선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기치로 2012년까지 연간 50만t 규모의 압연방식 탄소강 및 합금강 심리스 파이프 일관제조 라인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9년 12월 전라북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임실군 소재 13만2000㎡ 규모의 공장부지에서 내년 양산을 목표로 올 2월 첫삽을 떴다.
정희원 일진제강 대표는 "심리스 파이프 투자로 철강업계의 숙원인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70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해 2015년까지 글로벌 '톱5'기업으로 우뚝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진은 부품소재 국산화와 함께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풍력발전,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터치패널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미래 조명 시장을 주도할 LED(발광다이오드) 사업도 기대주다. 사파이어웨이퍼(일진디스플레이),에피 및 칩(일진머티리얼즈),패키지(일진반도체),조명 완제품(루미리치) 등 소재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공정 수직 계열화를 앞세워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
박승권 일진그룹 경영기획실장은 "심리스 파이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일렉포일과 함께 국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부품소재 국산화에 힘써 온 일진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각종 산업의 '혈관' 역할을 하는 이음새없는 '심리스 파이프'(Seamless Pipe) 국산화가 목표다. 심리스파이프는 탄소강 및 합금강으로 제조된다. 열간가공 공법을 통해 이음매 없이 제작하기 때문에 넓은 철판을 말아 용접해 만든 파이프에서 발생되는 각종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덕분에 자동차 중장비 발전 에너지플랜트 조선 등 주요 산업에서 고온 · 고압의 유체 흐름을 견뎌내는 배관라인의 필수소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양산하는 기업이 없어 연간 50만t을 일본,유럽 등에서 전량 수입한다.
부품소재 국산화 선봉장 일진이 심리스 파이프 양산에 착수한 것도 그래서다. 일진은 정밀인발강관 계열사 일진제강을 통해 대일무역역조 개선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기치로 2012년까지 연간 50만t 규모의 압연방식 탄소강 및 합금강 심리스 파이프 일관제조 라인에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9년 12월 전라북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임실군 소재 13만2000㎡ 규모의 공장부지에서 내년 양산을 목표로 올 2월 첫삽을 떴다.
정희원 일진제강 대표는 "심리스 파이프 투자로 철강업계의 숙원인 국산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70조원이 넘는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해 2015년까지 글로벌 '톱5'기업으로 우뚝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진은 부품소재 국산화와 함께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풍력발전,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터치패널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미래 조명 시장을 주도할 LED(발광다이오드) 사업도 기대주다. 사파이어웨이퍼(일진디스플레이),에피 및 칩(일진머티리얼즈),패키지(일진반도체),조명 완제품(루미리치) 등 소재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공정 수직 계열화를 앞세워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
박승권 일진그룹 경영기획실장은 "심리스 파이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일렉포일과 함께 국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