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서 이달부터 연말까지 2만가구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된다. 내년 4월부터 중앙정부 이전이 시작되는 세종시와 1단계 사업이 끝난 도안신도시에 집중돼 있다. 전체 충청권 분양예정 물량의 70%를 차지한다.

중앙정부 이전이 본격화되면 세종시 일대 주택수요는 공급을 초과할 전망이어서 건설업체들이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 12월 입주예정인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는 입지에 따라 5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신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어느 지역,어느 단지를 선택할지 고민에 빠지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역별,단지별 장단점을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안은 인프라,세종시는 미래가치

관심 대상은 도안신도시와 세종시다. 두 지역은 자동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선뜻 한 곳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아파트를 원하면 도안신도시를,미래가치를 염두에 둔다면 세종신도시를 고르라고 조언한다.

도안신도시는 2006년 12월 착공해 현재 1단계 사업을 끝냈다.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총 1만69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2014년께엔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질 것으로 보여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을 전망이다.

세종시는 첫 분양이 지난해 10월 이뤄졌다. 도안신도시보다 늦게 개발이 시작된 만큼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편의 시설보다 미래가치에 초점을 맞춰 청약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풍부한 배후수요가 확보돼 있는 만큼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첫마을 아파트 분양권에 5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점이 이를 증명한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만큼 도안신도시가 세종시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프라보다 미래가치에 초점을 둔 수요자라면 저렴한 분양가의 세종시를 노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도안신도시의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중반~900만원 초반,세종시 분양가는 700만원 중반~800만원 초반에 결정될 예정이다.

◆특화단지로 차별화되는 도안

도안신도시에서는 올가을 5개 단지,6170가구가 분양된다. 지난달과 이달초 도안 금강 백조예미지와 도안 호반베르디움이 먼저 분양에 나서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어 분양될 우미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미건설이 대전 도안신도시 18블록에 공급하는 '대전도안 우미린'은 총 169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도안신도시에서 보기 힘든 전용 70~78㎡형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도안신도시 최초로 단지 내 실내수영장과 물놀이 놀이터를 조성하고 최상층에 게스트하우스와 냉온탕을 갖춘 사우나 시설 등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대전 도안신도시 15블록에 지을 '대전 도안 아이파크'는 수요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주택형을 6개 타입으로 설계했다. 대전지역에서 최초로 4~5베이의 특화된 평면을 선보인다.

◆세종시 민간아파트 분양 본격화

올해초 평균 4.97 대 1의 경쟁률로 인기몰이를 했던 세종시에서는 연말까지 8개 단지,총 7070여 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대우건설의 '세종시 푸르지오'와 포스코건설의 '세종시 더샵레이크파크' 및 '세종시 더샵센트럴시티'다. 대형 건설업체의 맞대결인 만큼 자존심을 건 경쟁이 치열하다.

푸르지오는 세종시에서 제일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단지다. 맞붙은 2개 블록에 34개동,2592가구를 공급한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학교가 주변에 많아 세종시의 교육1번지로 불린다.

더샵레이크파크와 더샵센트럴시티는 뛰어난 입지여건이 매력으로 꼽힌다. 더샵센트럴시티는 중앙행정타운과 맞닿아 있어 세종시 내에서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샵레이크파크는 61만㎡ 규모의 국내 최대 중앙호수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조망권이 뛰어나다. 65만㎡의 국립수목원과 근린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생활과 함께 공원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