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궁금한 이야기 Y'는 7일 오후 8시 50분에 '8년간 성추행 당한 아이들, 진실은 무엇인가?' 편을 방송한다.

김순복 씨는 제작진에게 수십 장의 진단서와 입원 기록서와 약병을 보여줬다. 모두 작은 딸의 것이었다. 김 씨는 "작은 딸이 오래 전부터 원인 모를 병에 시달려왔다"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받아 아픈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김 씨의 딸은 지난 1월, 병원에서 원인불명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어 딸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졌다. "배에다 손을 넣고, 가슴을 만졌어요. 집에 없을 때 우리 집에 와서 가슴과 성기를 만졌어요"

딸은 앞 건물에 사는 60대 한약방 원장이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김 씨 가족과 친인척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 남성이 작은 딸 뿐만 아니라 큰 딸까지도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리가 불편한 그는 장애인 협회장과 사회복지단체 위원장을 역임, 시에서 수여하는 좋은 이웃상까지 수상하며 지역 내에서 존경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가 성추행을 했을 거라고는 믿지 못하고 있었다.

정작 이 남성은 "나는 성추행을 한 적이 없고, 상대방이 돈을 노리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억울해했다.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버젓이 영업을 해오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존경받아 마땅한 지역사회의 일꾼일까, 아니면 추악한 얼굴을 가진 성추행범일까.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