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위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7일 이틀 연속 급등해 175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위기 진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다음주에도 1800선까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 등 유럽발 훈풍에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며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1800선까지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2008년 리먼 사태 때 은행권의 부실이 차단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며 "1640을 바닥으로 다음주 1800선이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늘밤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실업률이 호전된다면 'V자' 반등은 힘들더라도 계단식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 오는 9일(현지시간)에 예정된 독일, 프랑스 정상회담을 꼽았다. 이번 회담은 오는 17일, 18일에 열릴 브뤼셀 유럽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배 연구원은 "다음주에 당장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기는 힘들겠지만 공조 정책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덱시아처럼 유럽내 은행이 돌발 파산하거나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겠지만 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유럽 문제 해법에 대한 세부적인 마찰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국내 증시가 이번 회담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전기전자(IT) 등 수출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데다 최근 기관이 전자전자 업종을 매수하고 있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악재,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은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이슈를 일일히 따라가기 힘든 장세"라며 "변동성이 큰 업종보다 추세적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배 연구원도 "중장기 투자를 한다면 환율 수혜를 입을 IT, 자동차에, 단기 매매라면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