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 기조를 이어가 1750선을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은행 유동성 공급안 등 발표하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진정된 덕이다. 장 시작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실적'이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45포인트(2.89%) 뛴 1759.77로 장을 마쳤다. 이틀새 93.25포인트 올라 지난 4∼5일 이틀간 하락분(103.13포인트)을 대부분 만회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75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2%대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화학,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37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화학, 운수장비, 금융을 중심으로 451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87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대거 '팔자'에 나섰다.

프로그램은 장중 매수로 돌아서 코스피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차익거래는 1133억원, 비차익거래는 1311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44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이 6%대 올라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1% 넘게 급등한 S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3∼9%가량 올랐다.

이와 함께 철강금속, 기계, 증권, 운수장비, 유통 등의 업종도 3∼5%대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과 금융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완화 기대로 각각 2%가량 올랐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합병(M&A)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로 각각 6%, 2%대 뛰었다.

반면 통신, 음식료 등 일부 내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10위권 전 종목이 상승 마감하는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깜짝실적 효과 덕에 3%대까지 상승폭을 키웠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 여파로 장 후반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0.58% 상승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은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 불확실성 해소 효과로 9% 넘게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8개 등 68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3개 등 190개 종목이 내렸고, 3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