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하이브리드카 '이유 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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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모델 판매 벌써 1만대…K5, 주문 후 석 달 기다려야
작은 모터로 효율 극대화…글로벌 시장서도 '주목'
작은 모터로 효율 극대화…글로벌 시장서도 '주목'
현대 · 기아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올 들어 1만대를 넘어섰다. 수입 하이브리드카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출시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주문량 2~3개월 밀려"
현대 · 기아차는 중형급 쏘나타,K5 하이브리드와 준중형급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등 4종을 생산하고 있다. 7일 현대 · 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들 차종은 1만1504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온 지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5는 지난 5월,쏘나타는 6월 출시됐다. 쏘나타는 출시 첫달 1301대가 팔려나갔고 7월 1550대,8월 1200대,9월 911대가 팔렸다. K5도 5월 232대가 팔린 뒤 6월 872대,7월 729대,8월 749대,9월 80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올해 판매 목표를 1만1000대로,K5는 6000대로 잡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K5 하이브리드는 계약 후 2~3개월,쏘나타 하이브리드도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생산량이 계속 받쳐준다면 판매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사와 차별화"
현대차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았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는 간단하면서 성능은 크게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복합형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한다"며 "병렬형 시스템은 엔진과 모터의 동력 단속을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보다 간단한 구조와 작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이 엔진 출력 150마력,모터 출력 41마력 등 총 191마력이며 최대 토크 27.1㎏ · m의 성능을 갖췄으며 공인 연비는 21.0㎞/ℓ다.
장진택 자동차 평론가는 "현대 · 기아차의 기술력이 최근 몇 년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은 도요타의 기술과 차별화하면서도 훌륭한 성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산업연구원 팀장은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프리우스,캠리 하이브리드,혼다 인사이트 등에 견줄 만한 성능을 갖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시장이 점점 커지는 추세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4월 북미 시장에 출시된 후 9월까지 총 7751대가 팔렸다. K5 하이브리드도 6~9월까지 1400대가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면서 수입차 중 프리우스를 비롯해 캠리 하이브리드 등 몇몇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일 혼다에서 스포츠 하이브리드 'CR-Z'를 출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이브리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