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ECB 유동성 공급안에 하락…나흘 만에 117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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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나흘 만에 1170원대로 떨어졌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원(1.07%) 빠진 117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극단적 불안심리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10.3원 내린 118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 나온 유동성 지원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장 내내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주말 예정된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에 1180원 아래로 떨어졌다.
수급 상으로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장 중반부터 1180원 하향 이탈에 성공한 환율은 장 막판 1175.2원까지 하락 시도를 이어가다가 저점 대비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유럽 쪽 정책 대응에, 장 후반에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시장에서는 ECB의 유동성 공급안이 그나마 어느 정도 실질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주 서울 환시는 이번주보다 주 거래 수준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은행권 부채 문제 해결과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 연구원은 "미 경제지표와 유럽 정책 지도자들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다음 주중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위 아래쪽을 다 열어둔 상태에서 주 거래 수준은 1170~1180원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45포인트(2.89%) 상승한 1759.77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7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31달러에, 엔·달러 환율 76.6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