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조 넘어…휴대폰 부문이 절반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는 사상 처음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과 치열한 스마트 대전을 벌이면서 삼성전자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41조원,영업이익 4조2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3.96%,영업이익은 12%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은 1.9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가량 감소했다.
3분기 깜짝 실적은 스마트폰의 힘이다.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분기 2000만대에서 3분기 2700만~2900만대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내놓은 갤럭시S2가 5개월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덕분이다.
SA 등 시장분석기관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게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분기 2034만대에서 3분기 2100만~22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작용한 가운데 당초 2500만대 정도로 예상했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2900만대에 달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D램 ·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고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반도체도 선방했다. 당초 1조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117조4300억원,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 매출 32조5000억원 이상,영업이익 4조1000억원 이상을 올리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클럽'에 가입한다.
이태명/조귀동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