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政爭만…월가는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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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美 전역 확산 - 정책 실패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중산층의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나라 경제를 구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중산층을 희생시켰다. "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실업자 존 팬리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미국 시위대의 타깃은 월스트리트뿐만 아니라 워싱턴도 향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분노의 핵심이다. 결국 월가로 모이라는 호루라기를 분 것은 '정책의 실패'라는 주장이다.
오바마 정부는 2009년 7870억달러의 1차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4470억달러의 2차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각각 1조7500억달러,6000억달러 규모의 1,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돈이 투입됐음에도 미국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민주 · 공화 양당은 정쟁을 벌여 국민들의 실망감을 가중시켰다. 리더십 부재가 경제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또 막대한 세금으로 구제된 월가의 보너스 잔치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으로 회생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고위 경영진에 2007년과 2009년에 받지 못한 보너스까지 몰아주기로 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휘말렸다. 월가시위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에서 한 블로거는 "정치인들이 일반 유권자들이 아니라 막대한 정치기부금을 내는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오바마 정부는 2009년 7870억달러의 1차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데 이어 최근 4470억달러의 2차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각각 1조7500억달러,6000억달러 규모의 1,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처럼 엄청난 돈이 투입됐음에도 미국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하고,깡통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가 위기에 처했는데도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의 민주 · 공화 양당은 정쟁을 벌여 국민들의 실망감을 가중시켰다. 리더십 부재가 경제위기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또 막대한 세금으로 구제된 월가의 보너스 잔치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으로 회생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고위 경영진에 2007년과 2009년에 받지 못한 보너스까지 몰아주기로 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휘말렸다. 월가시위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에서 한 블로거는 "정치인들이 일반 유권자들이 아니라 막대한 정치기부금을 내는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