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성(性) 대결 외에도 거대여당 후보와 시민단체 출신의 무소속 후보,인생 여정과 재산 등에서도 확연히 다른 후보 간 대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 후보가 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등록을 마침에 따라 그의 재산 · 납세 내역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나 후보는 전날 후보등록을 마쳤다. 나 후보의 재산은 '40억5757만원'이었고 박 후보는 '-3억7278만원'이었다. 나 후보 재산 가운데 예금이 20억5691만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정치자금 계좌를 포함한 나 후보 본인의 예금이 11억7100만원이었다. 재산신고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나 후보는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명의의 경기 성남시 토지 5건(공시지가 5억1223만원)을 소유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5건 중 4건은 1985년 모친으로부터 상속받았고 1건은 김 판사가 취득했다. 나 후보는 김 판사와 2004년 공동명의로 서울 신당동 소재 3층짜리 상가건물을 공시가격 기준 14억2001만원에 샀다가 지난해 1월 20억7795만원에 팔아 서류상 6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실거래에서는 17억원가량에 매입,30억원에 판 것으로 파악됐다.
나경원 재산 40억, 박원순 -3억7000만원
박 후보는 자산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신고했다. 경남 창녕 소재 토지와 서울 방배동 아파트 보증금 1억원,강남구 신사동 상가 임차보증금 1500만원 등 소유재산은 2억원이지만 채무가 5억8814만원에 달해 -3억7278만원을 기록했다. 본인 소유 금융채무가 1억1814만원,배우자 채무가 5000만원을 차지했다. 배우자의 사인 간 채무도 4억2000만원으로 신고해 재산보다 부채가 더 많았다. 박 후보는 재산 내역에 '원순씨를 빌려드립니다' 등 8권의 저서도 등록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체납액이나 전과기록은 없었다. 병역과 관련,박 후보는 1977년 8월 입대해 1978년 4월 육군이병으로 전역했다. '독자' 사유로 '6개월 방위' 판정을 받은 결과다. 두 후보 모두 1남1녀를 두고 있다. 나 후보의 아들(14)은 미국 사립학교 IMS 8학년에 재학 중이고 박 후보의 장녀(28)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법 석사과정에 있다. 박 후보의 아들은 2004년 5월 2급으로 현역 입대대상자로 지정돼 지난 8월 공군교육사령부에 입대했으나 재검사유로 귀가조치돼 현재 재입대 대기상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