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어제 느닷없이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폭탄주를 8잔가량 마시고 TV토론에 나간 때문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며 거푸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다. 트위터에는 "출연자들 음주측정 실시하라","몸 바쳐 큰 웃음 주신 의원님" 같은 조롱이 쏟아졌다. 그는 "방송 3시간 전에 찬물로 샤워해 술에서 깼으며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해명해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신 의원은 뉴라이트 인사로 서울 도봉구에서 당선된 초선이다. 서울시장 보선에 나설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까지 맡고 있다. 자신의 사이트에는 '선진 한국의 젊은 동력'이라는 문패까지 걸어놓았다. 그런 그가 선거를 앞두고 정신 바짝 차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술을 마신 채 온 국민이 보는 방송에 나갔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받을 수 없다. 사과는커녕 찬물 샤워 등 변명을 늘어놓았다. 소위 보수를 욕먹이는 데서 나아가 정치권 전체가 도매금으로 욕을 먹게 된다.

한나라당이 위기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민주당 2중대식 복지 경쟁으로 정체성을 잃었다는 터다. 성희롱에,보온병 소동에,이제는 음주방송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불치병에 걸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도 모라자 이제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낯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나라당의 젊은 의원들까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