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동반플레이를 한 박세리(34) 김미현(34) 박지은(32)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라운드를 펼쳤다.

티오프 전 김미현이 "갤러리가 많이 왔네"라고 하자 박세리는 "다 우리 가족들이야"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미현은 경기 후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나이 든 얘기를 많이 했다. 박지은이 우리 중 가장 어리니까 세리와 함께 지은이의 기를 빼앗자고 했다"고 답했다. 박지은의 거리가 많이 나자 박세리와 김미현은 "너희 식당(삼원가든) 소는 네가 다 잡지"라며 농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6번홀에서 보기,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미현은 4언더파 68타,박지은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으나 박세리는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청야니는 이날 버디 10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 '톱10'에 9차례 들고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청야니는 코스레코드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캐서린 헐이 2008년 세운 6언더파 66타다.

청야니는 "첫 세 홀에서 템포가 빨라져 실수가 있었지만 더 잘 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점점 안정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그는 "10언더파 62타를 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2개의 이글이 포함돼 있어 한 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의 고압적인 갤러리 통제가 도마에 올랐다. 갤러리들이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이동해야 하는 2번홀에서 선수들의 샷이 끝나기 전에 지나가자 한 진행요원이 갤러리를 향해 코스가 떠나갈 정도로 "개망신시키고 있다"고 고함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