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플랜트 중견 제조회사인 대경기계기술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린다. 그동안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대우조선해양 외에 다른 회사들을 인수전에 끌어들여 '몸값'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대경기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기업구조조정조합(QCP 12호) 관계자는 "이번주 잠재적인 인수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발송했다"며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후 매각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경쟁입찰 구도가 만들어지면 연내 본입찰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대주주 지분 67.59%(3700만주)다. 구조조정조합은 Q캐피탈파트너스가 GP(운용사)로 2.7% 지분을 갖고 있으며,대한전선과 국민연금이 LP(투자자)로 각각 53.07%와 43.2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경기계는 지난달 하나대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인수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주관사 관계자는 "조선,중공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기업들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구조조정조합은 지난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 측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대경기계 경영권 매각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매매가를 둘러싼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경쟁입찰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조합 측은 대우조선해양도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매각조건 등을 확인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경기계는 석유화학,에너지,보일러 설계 · 제조에 강점을 가진 중견 플랜트 업체로 2005년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가 2007년 11월 구조조정 펀드에 팔리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30억원,순이익 30억원을 거뒀다.

좌동욱/박동휘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