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유럽 '더블 호재'…안도랠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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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코스피 이틀 새 93P 반등
"추가 상승 가능하다"…"또 저점 테스트 할 것"
"추가 상승 가능하다"…"또 저점 테스트 할 것"
코스피지수가 1760수준까지 급반등했다. 유럽 은행권의 자본 확충 움직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방침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8000억원가량 뛰어넘은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주가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유럽 정책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추세적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선 · 철강 · 건설 급등
코스피지수는 7일 49.45포인트(2.89%) 오른 1759.77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대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175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41.23포인트(2.41%) 오른 1751.55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는 1765.43까지 고점을 높였다.
조선 건설 철강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조선업종은 대우조선해양이 8.80%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7.86%) STX조선해양(6.31%) 삼성중공업(3.47%) 등 대다수 종목이 3% 이상 급등했다. GS건설(11.55%) 대림산업(9.77%) 현대건설(6.34%) 등 건설주와 포스코(4.44%) 현대제철(9.07%) 등 철강주도 강세였다. 금융주도 유럽 신용위기 우려 완화를 호재로 삼아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3813억원,기관은 439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11.46포인트(2.66%) 오른 442.64로 장을 마쳤다.
◆"가려운 데 긁어줬다"
유럽 정책당국의 대응이 안도 랠리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은행 자본 확충 논의가 시작된 게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채무를 탕감했을 때 유럽 은행들의 손실 규모를 산출해 줄 것을 유럽은행청(EBA)에 요청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 자본 확충 방안이 나오면 재정위기가 신용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유럽 문제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 자본 확충은 '가장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것'"이라며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삼성전자가 0.58%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0.14%) 하이닉스(1.42%) LG디스플레이(2.82%) 등 주요 IT주가 상승했다.
◆재정위기 해결책 각론은 불투명
주가 반등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신중론이 우세하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은 여전히 원론에 비해 각론이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일례로 프랑스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증액해 유럽 전체 은행권에 분배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독일은 각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성해 자국 은행을 구제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실물경기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실물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주가가 다시 한번 저점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며 "최근 많이 오른 종목도 급락 이후 나타나는 저가 매수의 성격이 강할 뿐 업황 자체가 좋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승호/안상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