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을 봐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식투자 컨설턴트인 반 K 타프 박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투자하라'는 책에서 시기적,공간적,파동주기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조언하면서 넓고,길게 볼 것을 강조했다. 요즘같이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주가가 출렁이는 상황을 보면 딱 맞는 말이다.

자신의 투자 좌표를 찍으려면 우선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열린 마음을 갖고 글로벌 시장정보를 수집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여건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투자목표를 정하라고 타프 박사는 조언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안팎 미끄러졌다가 40~50포인트씩 반등하기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 며칠 사이에 단타로 파도타기를 잘해 수익을 낼 수는 있다.

큰 그림을 봤을 때는 그리스 채권의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내년 1월까지는 초대형 리스크가 잠복해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1800~1900포인트의 박스권을 형성한다고 예상하면 저점에서 소액으로 분할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들 전문가는 "그렇더라도 내년 1월까지는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잠복해 있는 형국이므로 반등에 방점을 찍고 무리하게 신규 진입하는 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해 주식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살짝살짝 살음판을 잘 건너야지 뚜벅뚜벅 걷다가는 언제 어느 곳에서 깨지는 얼음 아래로 빠질지 모른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과 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대학가 주변과 역세권 상권에 30억~50억원을 들고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투자수익을 내기 힘드니까 상가나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한다.

지방의 땅에 뭉칫돈을 투자하려는 대기자들도 많다. 이들은 경기도 하남과 평택을 찍고 충북의 음성 진천 등으로 몰려가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물류창고 후보지로 유망한 지역이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재테크 시장에서 자신만의 투자방식을 찾아보자.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