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포트폴리오엔 반드시 '게임株'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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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4분기 주가 레벨업
엔씨소프트 올 48% 급등…위메이드·네오위즈도 강세
해외진출·고령화 수혜 부상…콘텐츠 개발따라 차별화 될듯
엔씨소프트 올 48% 급등…위메이드·네오위즈도 강세
해외진출·고령화 수혜 부상…콘텐츠 개발따라 차별화 될듯
게임주들이 소리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조정장에서도 선도주와 후발주들이 교대로 상승하면서 게임업종의 '주가 레벨업(level-up)'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경기 내수 테마주로 취급받던 게임주들이 해외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빠른 고령화에 따른 게임인구 증가로 인해 '장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에 꼭 담아야 할 '머스트 해브(must have)' 종목으로 꼽고 있다.
◆주가 강세에 목표가도 줄상향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 들어 48.68% 올랐다. 8월 급락장에서는 35만7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지난 7일 31만원으로 소폭 내렸지만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4%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주가흐름이다.
위메이드의 7일 종가는 5만5600원으로 7월29일(4만150원)보다 38.48% 높다. 연초 3만4100원에 비해서는 63% 상승했다. 중소형 게임주인 게임빌은 연초 대비 상승률이 129.9%에 달하고,JCE 컴투스 등도 2배 가까이 올랐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주 각각 6만2000원과 6만5000원이던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6만9000원,7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7만6000원이던 네오위즈게임즈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 증권사 김창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4분기 신작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이 상용화되고 미국과 유럽에서 '길드워2'의 클로즈베타가 진행되면 내년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주로 도약하고 있는 게임주에 베팅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로'성장주' 변신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단기 테마주에서 장기 성장주로 변모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등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네오위즈게임즈의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 게임업체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초창기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대표 게임주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2차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매출이 늘어나면 지금 같은 원화 약세 국면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고,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게임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게임주엔 호재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게임은 예상을 깨고 40~50대가 전체 사용자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한국 중장년층은 휴대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해 고령형 콘텐츠 개발 여부에 따라 게임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장주 움직임과 수급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게임주의 단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게임주들은 무리지어 함께 움직이지 않고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강지연/손성태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