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량보다 '수익성 넘버원' 전략 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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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핸리 언스트앤영 부회장 인터뷰
'가격대비 성능 뛰어난 차' 北美소비자 인식 자리잡아
10년 후에도 전기차 비중 낮아
'가격대비 성능 뛰어난 차' 北美소비자 인식 자리잡아
10년 후에도 전기차 비중 낮아
"북미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차'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소형차는 물론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에 대해서도 이런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
세계 최대 회계 ·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의 마이클 핸리 부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장점유율이 말해주듯 현대 · 기아차는 요즘 북미에서 닛산 · 혼다 등과 버금가는 브랜드 인지도를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한 · 중 · 일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주 방한했다.
핸리 부회장은 "주요 글로벌 업체 중 현대차는 차 한대당 매출이 가장 적지만 이익은 가장 많이 거두는 수익성 최고의 업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수한 품질 △러시아 ·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성공적 진출 △고효율 소형차 제조 경쟁력 △혁신적 마케팅 기획력을 현대차의 4대 강점으로 꼽았다.
경영전략과 관련해선 "모든 완성차업체는 '규모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량이 아닌 '수익성 넘버원'을 지향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 기아차도 메이저 업체를 추월하기 위해 추가 신 · 증설에 나설 것이 아니라 지난 몇년 동안 그랬듯이 잉여생산 유발 없이 기존 설비의 효율을 끌어올려 판매량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리 부회장은 "앞으로 북미시장에서 현대 · 기아차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의 강한 반격으로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시장도 소비자들의 유럽차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시장 침투가 미국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이 돼야 2007년 수준(8000만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업체들의 성패는 급성장하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로 판가름날 것"이라며 "신흥시장 포지션이 좋은 현대 · 기아차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000만대 안팎에서 2020년엔 30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거의 모든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놓겠지만 10년 후에도 전기차 매출 비중은 업체당 3~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엔진의 연료효율 개선,배터리 성능 개선 지연 등으로 전기차는 장기적으로도 내연기관차를 완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세계 최대 회계 ·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영의 마이클 핸리 부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장점유율이 말해주듯 현대 · 기아차는 요즘 북미에서 닛산 · 혼다 등과 버금가는 브랜드 인지도를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한 · 중 · 일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주 방한했다.
핸리 부회장은 "주요 글로벌 업체 중 현대차는 차 한대당 매출이 가장 적지만 이익은 가장 많이 거두는 수익성 최고의 업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수한 품질 △러시아 ·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성공적 진출 △고효율 소형차 제조 경쟁력 △혁신적 마케팅 기획력을 현대차의 4대 강점으로 꼽았다.
경영전략과 관련해선 "모든 완성차업체는 '규모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량이 아닌 '수익성 넘버원'을 지향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 기아차도 메이저 업체를 추월하기 위해 추가 신 · 증설에 나설 것이 아니라 지난 몇년 동안 그랬듯이 잉여생산 유발 없이 기존 설비의 효율을 끌어올려 판매량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리 부회장은 "앞으로 북미시장에서 현대 · 기아차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의 강한 반격으로 점유율을 더 높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시장도 소비자들의 유럽차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시장 침투가 미국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5년이 돼야 2007년 수준(8000만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업체들의 성패는 급성장하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과로 판가름날 것"이라며 "신흥시장 포지션이 좋은 현대 · 기아차는 이런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2000만대 안팎에서 2020년엔 30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거의 모든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놓겠지만 10년 후에도 전기차 매출 비중은 업체당 3~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엔진의 연료효율 개선,배터리 성능 개선 지연 등으로 전기차는 장기적으로도 내연기관차를 완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