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디트로이트시를 방문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기간 중 워싱턴 방문을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디트로이트에선 한 · 미 간 산업협력과 공생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두 곳 정도를 방문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의 미국 내 도시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대통령은 디트로이트에서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이 있고,한국 기업으론 현대모비스의 자동차부품공장과 현대자동차 연구소,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등도 있다.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류진 풍산그룹 회장,어윤대 KB금융 회장,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김신배 SK그룹 부회장 등이 동행한다.

한편 미 의회는 한 · 미 정상회담 전날인 12일 하원과 상원에서 한 · 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13일 미 의회에서 한국어로 상 · 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상 · 하원 의원을 상대로 연설하는 것은 1998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13년 만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