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미세분말 봉지커피 '비아'를 출시한 데 이어 국내 커피믹스 1위업체인 동서식품도 오는 19일께 새 브랜드 '카누(KANU)'를 내놓을 예정이다.

고급 커피원두로 만든 프리미엄 커피믹스 경쟁이 특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커피믹스 판촉 전쟁이 본격화된 것은 올초부터다.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새로 내놓으면서 불이 붙었다.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6월 네슬레를 제치고 커피믹스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후 지금까지도 2위를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온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커피믹스로 반격에 나섰다. 점유율이 80%대에서 최근 70%대로 내려오자 기존 제품 이외에 고급 커피믹스 브랜드 '카누'를 새로 만든 것이다. 카누는 커피알갱이를 동결건조해 만든 기존 제품 '맥심'과 달리 미세하게 분쇄한 커피원두를 넣어 만들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료값이 비싼 만큼 기존 맥심 제품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는 새로운 커피,새로운 카페를 의미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직접 갈아넣은 원두커피와 '브라운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해 맛과 향을 살렸고 건강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비아도 기존 제품들보다 비싼 가격(3개 3500원)으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스타벅스 등 다른 업체들도 커피믹스 시장을 넘보고 있다"며 "앞으로 업체 간 신제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