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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만의 '無위험 高수익'에 분노…왜 월가를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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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47주년 한경특별기획 <1부> - 성장 멈추면 위기 온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고위험 고수익'이다. 수익이 높을수록 그만큼 위험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경제학자들과 금융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칙에 도전했다. '고수익 투자상품에서 위험 요소만 제거할 수 있다'며 첨단금융기법 개발에 나섰다.

    1990년대 말 이후 금융규제가 본격적으로 완화되면서 미국의 금융전문가들은 채권이나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대출 등 일반적인 금융에도 첨단기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은행 대출이나 자산을 증권화해 유동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위험을 따로 분리해 고수익만 추구할 수 있다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같은 파생금융상품들도 만들어냈다.

    CDO는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한 바구니에 모아놓고 이를 담보로 상환 우선순위에 차등을 둔 파생금융상품이다. 최우선 변제 순위를 갖고 있는 CDO에는 최상위인 AAA신용등급을 부여하고,변제 순위가 뒤로 밀리는 CDO에는 B신용등급을 주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발행한 CDO를 한 바구니에 또 담아 새로 CDO를 발행하는 식으로 승수효과(레버리지)를 일으키다보니 최초 위험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됐다.

    채권의 부도 위험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부도 위험만 따로 떼어내 거래시키는 CDS도 마찬가지다. 내 손 안에 있는 폭탄(리스크)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는 환상,다른 사람의 돈을 빌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효과,당장의 경영 성과로 막대한 돈을 챙기는 단기적인 성과보수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카지노식 금융자본주의를 팽창시켰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위험을 분리하고 제거할 수 있다는 금융자본주의가 빚어낸 참상이었다.

    미국의 시위가 월스트리트에서 터진 것도 첨단금융기법이라는 모래성을 쌓아놓고 막대한 부를 챙긴 월스트리트에 대한 분노의 표출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의 탐욕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의 행태가 지금의 정서적인 분열 양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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