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만에 1800선에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다음달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1일 장중 1811.14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지키지 못했지만 1900선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조금 더 상승여력은 남아있다고 본다"며 "1900까지는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 팀장은 "최근 주가가 하락할 당시 1900선에서 매물없이 떨어졌다"며 "거래량이 실리면서 하락한게 아니었던 만큼 매수세가 조금만 있으면 그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가 1600대에서 1800까지 올라갔고 슬로바키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의회 표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1800선에서 매물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유럽도 봉합국면이고 미국 경제지표도 잘나오고 있고 일본도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중국쪽인데, 부동산 경기 잡혀가고 있고 물가도 안정화되고 있으며 국경절 연휴에 엄청난 소비를 한 것을 보면 내수진작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쪽 모멘텀도 계속 괜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상승 탄력은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00까지 상승여력은 있다고 판단되지만 경기와 이익 모멘텀 둔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도랠리의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 저항이 예고돼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주와 자동차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김 위원은 "IT는 생각보다 좀 많이 올라와서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이나 자동차(한미FTA 수혜 포함)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마 팀장은 "현재 반등세는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나온 것"이라며 "1900가서 다시 줄이더라도 정유, 화학, 건설 등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