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를 이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영업자에 3000억 특별지원"
"기업이익을 사회에 되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어려운 지역의 자영업자 지원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습니다. "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13일 "이 두 가지 분야의 지원을 확대하는 것을 은행 운영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은행장이 된 이후 지속적으로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3000억원 규모의 자영업자 특별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시행 한 달 만에 1000여명의 자영업자들에게 40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최저 4%대의 저금리 '자영업 성공시대 대출'인데다 500만원까지 연 3.9% 고정금리로 사업장구조 개선자금을 지원해 관심이 높았습니다. "

그는 "전문컨설팅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업종을 전환하거나 판매 품목을 다변화하고 사업장 변경에 따른 자금을 지원하니 점포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빌려준 금액의 사고율(불량률)도 1.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의 지역 문화지원은 남다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성공적 개최와 운영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에 7억원 상당(현금 3억원,전산기기 4억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 덕택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등 국내외 영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제를 위해 부울경 시민 5000명을 지난 11~12일에 걸쳐 영화의전당에 초청,영화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 9명으로 구성된 부산은행 실내악단도 창설해 시민들에게 음악을 전해주고 있다. 갤러리도 만들고 예술가들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원을 통해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행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은행으론 처음으로 2009년 취업지원센터 문을 열어 지난달까지 3700여명을 취업시켰다.

1년 이상 고용한 기업에 채용직원 1명당 50만원을 중 · 고생 자녀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장애인 고용기업은 2년간 1200만원(매월 50만원)의 특별고용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총 1억53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4억7400만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장은 "일자리가 생겨야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장사도 되면서 사업도 되고 덩달아 은행도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지방은행 최초로 부산은행을 BS금융지주로 출범시켜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주사를 만드니 지역 내 금융수요 증가에 따른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회사끼리 고객정보를 공유하니 교차판매와 연계영업이 가능해져 마케팅 활동이 활성화됐습니다. 앞으로 저축은행업에 진출하고 울산과 경남 지역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