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일의 법조 산책] 이태원 클럽의 젊은 변호사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0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는 이색적인 모임이 열렸다. 초청 티켓에는 영어로 '젊은 변호사들의 밤'이라고 쓰여 있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법률가들 모임인 '로아시아'(LawAsia) 행사에 참여한 법률가 가운데 젊은 변호사들이 야밤에 따로 모인 것.넥타이를 풀고 터놓고 속마음을 나눠 보자는 특별 이벤트인 셈이다.
밤 늦은 시각인데도 파키스탄 홍콩 일본 호주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출신 등 100여명 변호사들이 홀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명함을 주고 받으며 얼굴들을 익혔다.
일본변호사연합회 소속으로 한국 담당이라는 오카와 히데후미 씨는 한국말을 그런대로 했다. 비서 겸 여자친구를 데려온 파키스탄 변호사는 북한에서도 한국말을 쓰는지 궁금해 했고,호주 출신 캐롤라인 카운슬 씨(여)는 "호주에서는 젊은 변호사들이 앞다퉈 영국 미국 등 외국으로 진출한다"고 자랑했다. 양호인 씨는 아르헨티나 변호사다. 작년 5월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했다는 그는 "중남미는 자원이 많아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자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얼굴을 내비쳤다.
"딱딱한 공식 행사장보다 훨씬 소통이 쉽다"(노영희 대한변협 대변인)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반응.국내 변호사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로스쿨 출신 1500여명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부터는 그야말로 정글이 된다. 그런데도 전관,새내기 할 것 없이 모두들 좁은 국내 시장만 놓고 아등바등거린다. 서툰 영어로나마 이들 외국 변호사들과 부대끼며 세계로 눈을 돌리려는 젊은 변호사야말로 한국 법률시장의 희망이 아닐까.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김병일 법조팀장 kbi@hankyung.com
밤 늦은 시각인데도 파키스탄 홍콩 일본 호주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출신 등 100여명 변호사들이 홀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명함을 주고 받으며 얼굴들을 익혔다.
일본변호사연합회 소속으로 한국 담당이라는 오카와 히데후미 씨는 한국말을 그런대로 했다. 비서 겸 여자친구를 데려온 파키스탄 변호사는 북한에서도 한국말을 쓰는지 궁금해 했고,호주 출신 캐롤라인 카운슬 씨(여)는 "호주에서는 젊은 변호사들이 앞다퉈 영국 미국 등 외국으로 진출한다"고 자랑했다. 양호인 씨는 아르헨티나 변호사다. 작년 5월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했다는 그는 "중남미는 자원이 많아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밤 11시가 넘어서자 신영무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얼굴을 내비쳤다.
"딱딱한 공식 행사장보다 훨씬 소통이 쉽다"(노영희 대한변협 대변인)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반응.국내 변호사 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로스쿨 출신 1500여명이 쏟아져 나오는 내년부터는 그야말로 정글이 된다. 그런데도 전관,새내기 할 것 없이 모두들 좁은 국내 시장만 놓고 아등바등거린다. 서툰 영어로나마 이들 외국 변호사들과 부대끼며 세계로 눈을 돌리려는 젊은 변호사야말로 한국 법률시장의 희망이 아닐까. 기꺼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김병일 법조팀장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