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혼돈 증시'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혹한 시기에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비책은 분명히 있고 또 반드시 찾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혼돈 증시', 생존의 비책을 찾아라] 시리즈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1부는 증시 급락으로 얇아진 호주머니와 쪼그라든 금융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인가를 대한민국 최고 PB들의 제언을 통해 제안한다. 2부에서는 주식과 환 상품, 자문형 랩어카운트, 헤지펀드 등 실질적인 금융상품의 투자 비책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예상치 못한 유럽 재정위기 충격에 투자자들의 애간장이 타고 있다. 급락장이 이어지다 보니 코스피 1800선이 오히려 반갑고 그 이상 바라는 것은 욕심 같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을 떠날 피난처를 찾자니 상대적인 매력이 덜하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이 이러한 투자자들의 고민을 풀기 위해 19개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 PB들이 주식시장을 떠나지 않고도 찾을 수 있는 틈새 상품을 추천했다.

[혼돈 증시, 생존의 비책을 찾아라 1부⑤<끝>]PB만 아는 숨겨진 '알짜상품'은?
주식의 매력도(5점 만점 중 평균 3.4점)가 채권(2.7점)이나 원자재(2.5점) 등에 비해 높은 만큼 증시 안에서 틈새를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틈새 상품 중에서는 불안정한 시장에서 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맥쿼리인프라가 복수의 추천을 받았다.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8월 초부터 지금까지도 4700~500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오고 있다.

김용구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은 "맥쿼리인프라는 인프라 사업 운영시 발생하는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과거 배당수익률이 2008년에는 8.5%, 2009년 7.6%, 2010년 6.7%를 나타냈다"며 추천했다.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팀장도 "맥쿼리인프라는 유료도로 통행료 수입에 대한 정부의 MRG(최소운영수익보장)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며 "1억원까지 5.5% 분리과세, 초과분은 15.4% 분리과세가 가능해 절세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희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장은 "연말로 접어들면서 배당주 투자펀드의 매력이 높다"며 "배당주 펀드는 약세장에서도 다른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추천한다"고 전했다.

불안정한 시장을 감안한다면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펀드와 SRI(사회책임투자) 펀드를 주목하라는 권고도 있었다.

최일종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신촌지점 PB는 "CTA 펀드는 모든 상품에 대한 방향성에 따른 수익을 창출한다"며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중기적인 안정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테마와 맞물려 운용되고 있는 SRI펀드는 장기 수익률이 양호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한편, 랩어카운트나 펀드 등을 통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 강남파이낸스센터장은 "선진국발(發)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제침체에도 중국과 신흥국내 소비 성향 증가로 글로벌 소비재 관련 회사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주식 랩 상품이 유망하다"고 권했다.

그는 "이는 해외 통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통화 분산 효과도 있다"며 "해외 글로벌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자산이 분산되는 효과를 갖고 있다"고 했다.

박재선 KB투자증권 목동PB센터장은 "위안화 채권(예금) 투자나 중국 본토 주식형펀드 등을 추천한다"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외국에서 할인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발행 채권이나 물가연동국채, 국내 하이브리드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권유도 눈에 띄었다.

설문 응답자(가나다 순, 19명)- 권혁렬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을지본부점 PB, 김영민 하이투자증권 압구정지점 자산운용부장, 김용구 대신증권 컨설팅랩 팀장, 김용선 KB투자증권 도곡PB센터장, 김재홍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PB, 김정환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영업부 PB,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이수역지점 PB, 박응경 삼성증권 삼성동지점 PB팀장, 박재선 KB투자증권 목동PB센터장,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장,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장, 윤석현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센터장, 이권철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센터장, 이동희 한화증권 갤러리아지점장, 이종숙 유진투자증권 도곡자산관리센터 PB, 이희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프리미어컨설팅팀장,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PB팀장, 정대영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장, 최일종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신촌지점 PB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