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의 역설?…3분기 신세계 '웃고', 이마트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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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빛났다. 반면 할인점인 이마트는 역성장하며 실적둔화 우려를 낳고 있어 대조적이다.
13일 백화점 업체인 신세계가 9월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하자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할인점인 이마트는 8, 9월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 치면서 10월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세계는 전날 9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 악화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신세계의 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25억원, 영업이익은 27.5% 늘어난 11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77억원이다. 가을 계절 특수효과에 따른 레져스포츠용품 외에 화장품, 핸드백, 의류 등이 판매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20% 줄어들면서 신세계의 3분기 이익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9월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에 충분했다"며 "4분기에도 영업 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는 중기적으로는 하남 유니온스퀘어 등 신규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효과로 2015년까지 영업면적이 75% 늘어날 예정이라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 348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9월에 호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의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5배(삼성생명 지분 감안 시 11배)로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며 "바닥권 매수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는 8월에 이어 9월도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면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의 9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늘어난 995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73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457억원이다. 시장 평균 예상치는 2541억원이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2.0%로 상반기 4.2% 대비 둔화됐다"며 "특히 9월 추석 이후 신선식품 매출이 부진해 기존점 성장률은 -1.9%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 발생, 이마트몰·트레이더스의 신사업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1~10일간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4.4%(공휴일효과 제외)로 탄탄하지만 소비 심리가 하락 국면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시 소비 경기 둔화, 판매관리비 증가 가능성 등을 들어 이마트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마트의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고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13일 백화점 업체인 신세계가 9월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발표하자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할인점인 이마트는 8, 9월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 치면서 10월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세계는 전날 9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실적 악화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신세계의 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325억원, 영업이익은 27.5% 늘어난 11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77억원이다. 가을 계절 특수효과에 따른 레져스포츠용품 외에 화장품, 핸드백, 의류 등이 판매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20% 줄어들면서 신세계의 3분기 이익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9월 실적은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에 충분했다"며 "4분기에도 영업 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는 중기적으로는 하남 유니온스퀘어 등 신규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효과로 2015년까지 영업면적이 75% 늘어날 예정이라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예상치 348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9월에 호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조정 시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의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5배(삼성생명 지분 감안 시 11배)로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며 "바닥권 매수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는 8월에 이어 9월도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면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의 9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3% 늘어난 995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73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457억원이다. 시장 평균 예상치는 2541억원이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2.0%로 상반기 4.2% 대비 둔화됐다"며 "특히 9월 추석 이후 신선식품 매출이 부진해 기존점 성장률은 -1.9%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 발생, 이마트몰·트레이더스의 신사업 확장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1~10일간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은 4.4%(공휴일효과 제외)로 탄탄하지만 소비 심리가 하락 국면임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시 소비 경기 둔화, 판매관리비 증가 가능성 등을 들어 이마트의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마트의 주가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고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