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원어민 강사·학생들을 상대로 ‘항공권 사기’ 행각을 벌이던 여행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에 체류하는 원어민 강사나 학생들을 상대로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항공권이나 여행상품을 싸게 사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여행사 대표 강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시세보다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다”고 영문홈페이지를 통해 홍보,이를 보고 찾아온 외국인 25명에게서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미국 워싱턴주 하원의원의 아들인 M씨(27)는 지난 2월 신혼여행 항공권을 샀다가 사기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기도 했다.해당 하원의원은 주미 총영사관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면 ‘수사 기관에 신고해 구속되면 영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원히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고 해 피해자들의 신고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