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여야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법안을 13일 재투표를 통해 가결했다. 전날 법안 부결로 유럽의 자구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데 따른 글로벌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슬로바키아 정치권이 황급히 봉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재정위기 극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하지만 4400억유로 규모 유럽기금으로 스페인 · 이탈리아까지 번진 재정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유럽 각국은 장기적인 근본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유럽 은행들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자본을 시급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단독으로라도 금융거래세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의 연대를 위협하는 독자행동을 하는 개별 회원국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도록 리스본조약을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