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사흘째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다.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누군가 일부러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RIM측은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 중동과 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블랙베리 먹통 사태가 남미를 거쳐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현재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송수신,웹브라우저 접속 등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통화 연결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블랙베리 가입자 7000만명 중 약 50%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RIM은 아직까지 원인 파악도 못하고 있다. 10일 데이비드 야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비스를 일시 제한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나 11일에는 "통신장비 백업장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음모론도 나온다.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11일 "월가의 시위가 유럽연합(EU)과 중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통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