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한정된 물량만 판매하는 방식의 '한정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오는 12월 출시하는 인피니티 G세단의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의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판매 모델은 G25 및 G37 레이싱 두 종류다.

수입차, 한정판으로 승부…'200대' 강조하는 까닭
인피니티 G세단 레이싱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과 중국, 미국 등 3개국에서 총 1850대만 판매된다. 이중 국내 배정된 물량은 200대다.

BMW코리아는 BMW 3시리즈인 320d 에디션을 200대만 한정 판매하는 방식으로 내놨다. 이 차는 튜닝 제품을 추가했고 외장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로만 나오는 게 특징이다. 14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

앞서 BMW 측은 올 상반기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을 50대만 한정 판매했다. 이 차는 연료 효율성이 하이브리드카 수준인 24.2km/ℓ인 고연비 장점을 내세워 추가 주문이 쇄도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달 골프 1.4 TSI를 100대 한정판 방식으로 내놨다. 상반기 중 내놓은 초도 물량 350대가 2개월 만에 완판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정 판매 물량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BMW 관계자는 "이전 320d 한정판을 내놓았을 때 고객들의 주문이 더 들어와 물량을 추가로 더 갖고와서 팔았다"며 "200대 물량은 한국 시장에서 BMW의 판매 규모를 고려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한정판으로 승부…'200대' 강조하는 까닭
또 인피니티 관계자는 "한정 판매 차량의 경우 각 나라마다 시장 규모나 인구 수치 등을 고려해 판매 수량도 정해진다"며 "한정판은 희소성과 상징성을 감안해 물량이 적을수록 값어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특히 한정판은 차량용 액세서리는 물론 '리미티드 에디션'을 표시하는 뱃지 등이 부착된다. 때문에 희소 가치 등을 고려할 경우 가격은 소폭 인상된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이밖에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프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맞아 컴패스 100대, 랭글러 60대, 그랜드체로키 30대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선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제네시스 프라다를 1200대 한정 판매 방식으로 내놨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