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한국의 외환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양국 중앙은행이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통화 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불안정성 증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이 환율 안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양국 금융당국 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엔 한 · 미 간 원 · 달러 통화 스와프 재추진도 포함된다. 두 나라 중앙은행은 2008년 위기 당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었지만,지난해 2월1일 효력이 종료됐다.

양국 정상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재건을 위해 경제개발과 행정역량 배양,직업훈련 등 인적자원 개발,보건 의료 인프라 개발 등의 분야를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이 공동으로 리비아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근본적이고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모든 핵 활동은 안보리 결의와 9 · 19 공동성명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하고,북한은 이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초청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토록 초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워싱턴=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