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 · 개방의 상징적 도시인 선전에서도 중견 LED(발광다이오드)업체 사장이 야반도주를 하고 네이멍구 오르도스(鄂爾多斯)에서는 부동산회사 사장이 자살을 하는 등 원저우(溫州)와 유사한 현상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칭다오(靑島)에서도 민간 대출업체의 20%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선전의 중견 LED업체인 쥔둬리(鈞多立)의 마오궈쥔(毛國鈞) 회장이 1억위안(180억원)의 빚에 쪼들리다 잠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억위안을 돌파한 데다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오르도스에서는 부동산개발회사인 중부기업의 왕푸진(王福金) 회장이 자살했다. 이 회사는 6000만위안의 공사대금을 결제하지 못한 데다 월 3%의 고금리로 2억6300만위안을 민간에서 대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도스는 광산으로 돈을 번 주민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렸다가 최근 거품이 꺼지면서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칭다오에서도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민간 대출기업 30~50개사가 문을 닫았다고 현지 매체인 칭다오완바오(靑島晩報)가 보도했다. 이 중 2개 업체는 대출해준 기업의 사장이 야반도주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