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은 인간존중의 생산성"
"지난해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14개였죠.올해는 16개로 늘었고,앞으로 5년 뒤엔 최소한 30개 기업이 편입될 것으로 봅니다. "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63 · 사진)은 '2011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지난 12일 ·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3년 전만 해도 지속가능경영 관련 보고서를 내는 기업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절반 이상이 보고서를 낸다"고 말했다.

DJSI는 기업을 단순히 재무적 정보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구조,사회공헌도 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하는 것이다. DJSI엔 글로벌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월드와 아시아 · 태평양지역 600개 기업 대상인 DJSI아시아퍼시픽이 있다. 여기에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기존 미국 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 샘이 참여해 DJSI코리아를 만들었다. 2009년 10월 처음 발표된 DJSI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국가단위 지수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서 국경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라며 "이제 경영은 경제적 성과와 재무적인 조건에 환경과 사회적인 관계,책임과 윤리까지 모두 포함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존중 생산성'이다. 그는 "기업이 바라는 발전과 이익은 인간존중과 연결된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유와 자율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경제 수준에 비해 노동생산성 수준이 낮게 나오는 이유도 구성원을 배려하는 인간존중의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미국의 58.4%,일본의 86% 정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23위에 머물고 있다.

최 회장은 생산성본부 내에서도 인간존중 생산성을 강조한다. 복장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했고 전문분야의 학회 참석이나 논문 발표도 장려한다. 그는 "10분,20분 지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패션은 과감하고 자유로우니 사내 분위기가 밝고 생기가 도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