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상영된 대강당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꽉 찼다. 간이 의자까지 등장했다. 진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나성린 이상권(이상 한나라당) 정세균 박병석 강기정 오제세(이상 민주당) 윤상일 김정(미래희망연대) 등 의원들도 함께했다.
영화 시작 전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가 휠체어를 끌고 무대에 올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기획된 자리는 아니었다. 박 상임대표는 "영화 상영 소식을 듣고 장애인들의 억울한 마음을 전하러 왔다"며 "이 법을 한나라당이 반대했는데,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이번엔 제도 개선으로 꼭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숙제도 있다. 진 의원이 낸 법은 2007년 한나라당이 반대해 무산된 법과 같은 내용이다. 사회복지법인에 공익이사를 도입하는 게 요지다. 진 의원 측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지금이라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의원이 낸 법엔 여야 의원 100명이 동참했다.
이날 영화 관람은 무료였다. 대신 기부금을 받았다. 이날 350여석 규모의 대강당을 가득 메운 것과 달리 자발적 기부금은 50여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똑같은 액수를 CJ E&M이 더해 성폭력피해 장애아동 지원센터에 기부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