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향ㆍ실적개선…호텔신라 '더블 호재'에 웃는다
호텔신라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동시에 호평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데다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는 상승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호텔신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0로 한 단계씩 올렸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등급 상향이 이뤄져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게 됐다. 채권시장에서 AA-등급과 AA0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3년 만기 기준)은 0.09%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호텔신라는 차환 ·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21일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주력인 면세유통사업과 호텔업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3분기부터 호텔신라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어온 루이비통 효과와 김포공항 면세점 개장 덕분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외국인 입국자 수가 늘어나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사업에 따른 외형성장에도 주목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즈니스호텔을 내년 말까지 4~5개 열 계획이고 마카오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편집매장 영업을 시작했다"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4550억원,연 매출은 1조6955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중국 특수 등을 반영해 지난 1개월간 14.58% 상승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