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국내 상용차 판매 사업을 접는다. 영업 부진 탓이다. 2004년부터 이탈리아 완성차업체인 이베코(IVECO)의 대형트럭 등을 독점 수입 · 판매하면서 시장에 진입한 지 약 7년 만이다.

LG상사는 100% 자회사인 한국상용차의 자산 · 부채 · 인력 및 영업권 전부를 씨엑스씨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LG상사와 씨엑스씨는 이달 말까지 영업양도 계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한국상용차는 대형트럭 등 이베코의 상용차를 판매하고 정비 등 고객서비스를 맡고 있는 업체다. 이베코는 1970년대 중반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유럽 5개국이 연합해 만든 회사로 상업용 트럭과 부품,디젤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상용차의 영업양도가액은 39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LG상사와 씨엑스씨는 9월 말 기준으로 자산 · 부채실사 후 필요할 경우 양도가액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LG상사는 한국상용차의 영업권을 매각한 뒤 국내 상용차 판매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2004년부터 이베코 트럭을 수입해 한국상용차를 통해 유통하면서 상용차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7년 기존 주주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국상용차를 100% 자회사로 만들며 영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한국상용차는 2009년 491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엔 매출이 329억원으로 30% 넘게 급감하고 영업적자도 6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상용차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LG상사는 지난해 11월 35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국내 대형 트럭(8t 이상)시장은 현대자동차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타타대우 볼보 스카니아 벤츠 만 이베코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