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ㆍKT, 기업용 클라우드 오피스 첫선
마이크로소프트가 KT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 '올레 오피스365'를 13일 국내에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것으로 기존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이 회사의 주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를 PC에 다운받지 않고 클라우드에 저장해 놨다가 언제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구글이 구글독스,구글캘린더 등을 출시해 모든 문서 및 일정관리를 웹 브라우저상에서 할 수 있게 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구글은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를 PC에 다운로드해 쓸 필요가 없다'며 2008년 웹 브라우저상에 무료로 오피스를 개방,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능 갖춰

구글에 먼저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이후 36년 동안 소프트웨어만 개발해온 회사다.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안정성,기능성이 가장 뛰어난 오피스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올레 오피스365'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장점을 살리면서 웹 브라우저상에서 쓸 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워드,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메신저,이메일,일정관리,사내 포털 기능까지 다양하게 구비했다. '링크 온라인'이라는 서비스는 메신저 및 온라인 회의 기능을 제공한다. '익스체인지 온라인'은 이메일,일정관리,아웃룩 기능 등으로 구성했다. '셰어포인트 온라인'이라는 서비스는 기업이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럿이 한꺼번에 문서를 열어 대화를 나누며 편집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서비스들을 묶어 기업에 판매한다.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면서 50인 이하 중소기업만 쓸 수 있는 월 7500원(1인당 사용료 기준)짜리 P1부터 보이스 이메일 등 프리미엄 서비스로 구성한 월 2만9500원짜리 E3까지 4가지 종류가 있다.

◆KT "중소기업들에 싸게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KT와 손잡은 것은 전국 각 지역에 퍼져 있는 KT의 광역 영업망 때문이다.

KT는 집전화부터 사무실 전화,인터넷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전국 곳곳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들에 올레 오피스365를 판매하겠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다.

KT가 공을 들이고 있는 클라우드도 마이크로소프트에는 매력적이다. 네트워크 및 보안이 안정적이고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외에서도 통신사와 협력해 오피스365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도 중소기업들에 값싼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제임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외부에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회사의 경우 어디서나 수시로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