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한국물 신용위험지표' 하락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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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보장매도로 프리미엄 낮춰
한화증권은 12~13일 이틀간 삼성중공업 외화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했다.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삼성중공업 회사채(연 4%대 초반)보다 높은 이자(연 4.5%)를 지급키로 해 청약 경쟁률이 2 대 1에 육박했다.
이번 DLS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한화증권은 해외 기관과 채권 부도 때 원금을 보장해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을 맺었다. 여기서 나오는 연 2%대의 보험료(CDS 프리미엄)와 DLS 판매대금으로 사들인 국공채 이자(연 3.5% 수준)를 합친 금액이 DLS 수익이 된다. 적정 마진을 빼더라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돌려줄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이런 상품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지난 7일에는 한화증권과 똑같이 삼성중공업 해외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60억원의 DLS를 팔았다. 지난달 30일에는 신한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해외채 등을 기초로 100억원,지난달 23일에는 300억원의 DLS를 판매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잇단 CDS 보장매도 계약은 최근 한국물 CDS 프리미엄 급락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식 한화증권 FICC팀장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CDS 계약 물량이 한정돼 있어 상품을 많이 만들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에도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관련 상품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화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4일 229bp(1bp=0.01%포인트)로 급등해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가 완화되면서 12일 163bp로 6거래일에 걸쳐 66bp 급락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