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5 업데이트에 7시간…"기다리다 지쳐"
애플이 선보인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의 업데이트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오류가 나타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애플 서버에 동시 사용자가 급격히 몰리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OS5 업데이트에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서버에 부하가 발생해 인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에러 3200' 문제와 아이클라우드가 등록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하고 새벽께에도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특히 오후 5시 현재에도 770MB 가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무려 7시간 이상이 남았다는 상태 메시지가 나타나 사용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또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업데이트를 일시 정지하고 이어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되지 않아 계속해서 재시도를 하거나 사용자가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시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지역별 네트워크 환경이나 갑자기 사용자가 몰리는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적 상황이라면 20~40분이면 업데이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이 같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국가별 서버가 아닌 미국 본사의 서버를 이용한 까닭에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란 풀이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iOS5 업데이트에 '성공'한 네티즌들만 "아이폰 3GS를 사용하는데 업데이트를 거치니까 제품이 빨라지고 새로운 기능도 쓸 수 있어 새 폰을 받을 것 같다"며 기뻐하고 있다.

iOS5는 잠금화면에서 바로 알림, 통화목록 개별 삭제 등 이른바 '탈옥폰'의 편의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서비스인 아이메시지와 음성인식 '시리(Siri)', 아이클라우드 등 혁신적인 기술도 새로 포함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