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리와 JP모건체이스의 실적 실망에 발목을 잡혔다. 다만 구글 등 실적 기대로 기술주는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72포인트(0.35%) 하락한 1만1478.13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9포인트(0.30%) 내린 1203.6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1포인트(0.60%) 상승한 2620.24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을 부결시켰던 슬로바키아 의회는 이날 재표결을 실시해 가결했다. 이에 따라 EFSF 확대에 대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7개국의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부채국 지원시 민간 채권단의 손실 부담을 강제하는 민간 참여 확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유럽 문제에 대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대니엘 젠터 RNC 젠터 캐피탈 대표는 "현재 상황을 좋게 포장하기 보다는 유럽 문제를 풀기 위한 더욱 독한 약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실적은 금융주의 발목을 발목을 잡았다. JP모건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이 주당 1.0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92센트)를 상회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JP모건은 4.81%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도 각각 5.5%, 5.3% 급락했다.

배리 제이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대표이사는 "폭풍 속에서 탈출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실적 실망이주가에 악영향을 미쳤고 유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반면 기술주는 실적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구글은 5.4% 뛰었고, 야후도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구글은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9.72달러로 예상치(8.74달러)를 웃돌았다.

경기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40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망치인 40만5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8월 무역적자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4달러(1.57%) 내린 84.23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