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이 시장 추정치를 뛰어넘는 구리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당분간 구리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유색금속공업협회의 자료를 인용,2010년말 기준 중국의 구리 재고량이 190만t에 달했다고 13일 보도했다.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150만t을 넘어선 것이다.FT는 “미국이 한 해동안 소비하는 구리양보다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구리재고는 최근 몇 년간 사재기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중국의 구리 재고량은 2008년 28만2000만t에서 2009년 121만8000t으로 늘었다.

이는 국제 구리가격 급등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2008년 12월 t당 3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구리값은 중국의 사재기로 2009년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다.지난 2월 t당 1만190달러까지 갔던 구리값은 최근 글로벌 경기위축 신호가 나타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지난 9월에만 약 26% 급락했다.지난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t당 752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재고가 넘쳐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구리가격은 실물경기 둔화 우려와 겹쳐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중국은 전 세계 구리의 40%를 소비하는 최대 소비국이다.업계 일부에서는 중국이 당분간 구리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중국의 사재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과거 구리값이 하락할 때 중국의 사재기는 더욱 극성을 부렸기 때문이다.인베스텍 애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체블레 애널리스트는 “구리 재고에 관계없이 중국은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