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한미약품에 대해 글로벌 신약으로 불황을 돌파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3000원을 유지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은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라며 "3분기 연속해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쌍벌제 등 영업환경의 급변과 도입 제품의 부족으로 인한 신규 매출원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대형 제약사들은 해외에서 도입한 의약품 판매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품목별 매출에서는 1위 품목인 아모잘탄(고혈압 치료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아모디핀(고혈압 치료제)의 매출 감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R&D 비용 감소가 주된 이유로 판단되며, 매출 감소 및 마케팅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약 부분 성과 실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한미약품의 2011년 예상 매출액은 5214억원(전년대비 -12%)으로 두 자릿수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신규 도입제품이 없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의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한미약품의 돌파구는 집중하고 있는 R&D 성과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먼저 주목해야 할 신약은 팬허항암제(Pan-Her Inhibitor)"라며 "위암,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 효과가 있으며, 현재 국내 임상 1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에 팔리고 있는 이레사, 타세바, 타이커브(Tykerb) 보다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해외 라이센싱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활용한 단백질 신약인 렙스엑센딘(당뇨병 치료제)은 유럽 2상 완료 단계에 있으며, 세계 최초의 월 1회 의약품 출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한미약품이 집중해온 신약에서의 성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향후에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