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4일 현대제철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2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3분기 실적부진은 주가수준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방민진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국제회계기준(IFRS) 단독기준 3분기 매출은 3조73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0% 증가하고, 조정영업이익은 3011억원으로 5.5% 감소했을 것"이라며 "매출액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철근 가동률이 70%대로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고, 고가 원재료 투입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달 5만원 시황할인폭 축소가 실패하면서 고로부문 마진율이 9%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고로사업 진출 이후 증가 추세에 있는 외화표시 부채 규모가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2010년 말 대비 35.9% 확대된 가운데 환율 급등으로 3분기 외환관련 손실이 일시적으로 3836억원 가량 발생할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따라 세전손실이 1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 연구원은 "출하 재개로 대기물량 출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4분기 철근 출하는 90만t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안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내수단가의 추가 인상 의지가 강한 가운데 투입단가는 50만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롤마진 개선까지 가능할 전망이라 4분기 영업이익은 3886억원으로 3분기보다 29.0%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