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추세적인 회복이 확인돼야 LG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최근 자회사 LG전자의 주가가 핸드셋 사업부문 재기에 대한 기대감과 PBR 1배를 하회하는 지나친 저평가에 근거해 반등함에 따라 LG 역시 뚜렷한 저평가 수준이 확인되면서 기존 할인율 수준을 축소시킨 상태"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LG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LG전자와 LG화학의 보유지분가치 수준에 지나지 않는 저평가 상태라며 이런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LG전자의 영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LG전자의 추세적인 주가회복이 확인될 때 비로소 LG의 저평가 국면 탈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LG 주가는 여전히 LG전자의 주가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그는 "그룹 내 매출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이상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LG전자의 경쟁력 회복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이 확인된 이후에야 LG화학의 NAV 가치 상승분까지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실적 부진 중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인데 LG전자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대폭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지만 통신시장의 LTE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LG화학의 실적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천연가스 기반 석유화학 프로젝트, 전기차용 배터리, 폴리실리콘 등의 분야에서 여전히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LG의 NAV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2011년 3분기 LG의 IFRS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7577억원, 영업이익 4083억원, 세전이익 40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8%, 2.1%, 4.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LG CNS는 R&D 비용 지출로 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LG실트론과 서브원은 견조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며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지분법이익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