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간 이어온 상승 행진을 멈추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 매물 부담에 점차 낙폭을 키워 1800선 초반까지 후퇴한 모습이다.

14일 오전 10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9포인트(1.06%) 내린 1803.81을 기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중국 무역지표 악화와 JP모건의 실적 부진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장을 약세로 출발한 후 점차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모두 12개의 유럽,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점 역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이틀째 '팔자'에 나서 8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연기금(72억원 순매도)이 7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고, 투신(648억원 순매도)도 매물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은 11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7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345억원, 비차익거래는 263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608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면서 은행과 증권이 2% 넘게 밀리고 있다. 건설, 의료정밀, 기계, 철강금속, 화학,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도 1∼2%대 하락하고 있다.

통신, 전기가스, 보험, 음식료 등 일부 경기방어 업종군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시총 1∼10위권에선 삼성생명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 등 185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603개 종목이 내리고 있고, 5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