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만만세' 배종옥 "단죄하기엔 아름다운 사랑"
"전남편과의 사랑,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저를 안쓰럽게 바라보시는 게 아닐까요"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로 사랑의 홍역을 앓고 있는 배종옥의 연기가 안방극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배종옥은 그간 '거짓말' '내 남자의 여자'등을 통해 사랑의 열병과 아픔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열연 중인 '애정만만세'에서 배종옥은 이번에도 애틋한 사랑의 잔영을 표현하고 있다.

극중 정희(배종옥 분)는 10년전 남편 형도(천호진 분)의 외도로 큰 상처를 받고 이혼한 상태다. 하지만 우연히 남편을 만나 뒤늦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

시청자들은 "20대가 봐도 떨리는 중년의 사랑" "애절함이 드러나 마음이 아팠다" "위태위태하지만 사랑의 감정을그대로 담아내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등의 의견을 나타내며 배종옥과 천호진의 사랑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물론 '애정만만세'에서 그려지는 중년의 사랑에는 문제점도 있다. 아무리 한때 부부였다고 하지만 이미 새 가정을 꾸린 남자와 홀로된 여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건 엄연한 불륜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막장 불륜'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없애준 건 배종옥의 세밀한 감정연기 덕분이다. 만신창이가 된 전 남편 형도(천호진 분)의 아픔마저 고스란히 껴안는 정희(배종옥 분)의 모습이 시리게 다가오는 것도 그 이유다.

배종옥은 "드라마에서 아픈 사랑앓이에만 빠져있지는 않다"면서 "작품을 통해 세상에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남녀의 사랑과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애정만만세'에서 또다른 사랑을 싹틔우는 배종옥. 전 남편과의 만남과 사랑을 단순히 잘못된 만남으로 단죄하기엔 배종옥이 엮어가는 사랑의 빛깔이 아름답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