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바꿨을 뿐인데…그가 확 달라졌다
예전엔 '범생이'(모범생을 이르는 속어)라 했다. 안경 쓴 사람들은 공부만 잘하는 '샌님' 같다는 인식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를 얻기 일쑤였다. 게다가 왜들 그렇게 검정뿔테만 꼈는지….하지만 그것도 옛말.이젠 멋스러운 안경을 걸친 남자가 '세련되고 샤프하다'는 소리를 듣는 시대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또 그날의 상황과 만나는 사람에 맞게 선택한 안경테 하나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지우지하는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다.

◆독특한 소재로 '나만의 개성' 살리기

안경 바꿨을 뿐인데…그가 확 달라졌다
안경은 시력이 나쁜 사람이 앞을 잘 보기 위해 쓰는 기능성 도구지만,요즘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신 안경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소재에 있다. 나무의 질감을 고스란히 살린 우드테,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한 메탈테,가죽을 덧씌워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죽테 등 독특한 소재로 만든 안경테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로 정장을 즐겨 입는 직장인에게 전문가들은 깔끔한 메탈 안경을 추천한다. 스마트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블랙 · 브라운 색상의 메탈테를,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다면 피부색과 비슷한 베이지 톤의 테를 고르는 게 좋다. 메탈이 강한 느낌을 주는 소재이니 만큼 모양은 사각보다는 타원형을 선택하는 게 무난하다.

마이클 코어스의 메탈 테(MK903K 모델 · 24만5000원)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디자인이다. 안경다리에 에나멜 소재를 덧대 개성을 살렸고 편안한 느낌도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의사 역을 맡은 탤런트 엄기준 씨가 착용한 안경테이기도 하다. 유행타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캘빈클라인의 메탈 테(CK5282K 모델 · 18만5000원)를 추천한다.

라이앤라이(Rye&Lye)는 실버 색상이 특징인 메탈테(40만~50만원대)뿐 아니라 다리 부분을 가죽으로 만든 복고풍 안경테(50만원대),오로지 나무로만 만든 안경테(40만원대),눈 부분은 뿔테로 다리는 나무로 만든 테(50만원대) 등 다양한 소재를 내놨다. 김민수 라이앤라이 실장은 "우드테는 부드러운 인상과 지적인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로 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얼굴형에 맞는 안경 써야 센스쟁이

안경 바꿨을 뿐인데…그가 확 달라졌다
아무리 멋있는 안경이라도 내 얼굴에 어울려야 패션이 될 수 있다. 갸름한 얼굴형이라면 양쪽 끝이 올라간 안경을 피하는 게 좋다. 따뜻해보이는 브라운 색상의 마름모꼴 뿔테,우드테 안경을 추천한다. 질샌더의 반무테 안경(JS213K 모델 · 27만5000원)은 메탈과 뿔 소재를 믹스매치한 제품으로 스포티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턱 부분에 살이 많거나 사각형 얼굴이라면 시선을 위로 분산시키는 게 관건이다. 때문에 두꺼운 뿔테보다는 얇은 메탈테가 좋고 얼굴이 넓어보이는 브라운 계열보다는 레드,그린처럼 과감한 색상이 좋다. 둥근 얼굴형이라면 윗부분이 살짝 올라가거나 사각형의 안경테를 고르는 걸 추천한다. 프리마 클라쎄의 하금테(위는 뿔테,아래는 금속테) 안경(PC-MM0184 모델 · 18만5000원)은 다양한 느낌을 갖고 있는 제품으로 가을 · 겨울에 추천할 만하다.

'안경은 얼굴이다'를 광고 문구로 내세우고 있는 안경 유통업체 룩옵티컬 관계자는 "예전에는 메탈 소재 안경을 시력 교정용으로,뿔테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메탈 안경이 비즈니스에 더 어울린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며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샤프한 인상까지 얻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