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17기)의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가 1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문화강국'을 핵심 의제로 다루는 이번 회의에서는 이념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사오펑(陳少峰)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은 "공산당이 처음으로 '문화강국'을 국가적 목표로 제시했다"며 "이번 회의에서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금융 · 재정적 지원과 문화 국유기업 개혁,민간자본의 문화산업 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 정책들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문화체제 개혁이 공산당의 이념적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정권 교체를 안정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정신개조와 사회기강 확립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산당과 정부가 인터넷 TV 등 미디어에 대해 잇단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공산당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인터넷 루머 조성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방송에서 오락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선정적인 내용의 방송광고도 금지시켰다.

중앙위 전체회의는 임기 5년 동안 모두 여섯 번 열리며 여기서 논의된 내용들은 그 다음해 봄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