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이나 미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구제금융 기금을 확대하는 법안을 가결함으로써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정책 집행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안도감이 증시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안도감은 오는 23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지수가 1700~1800포인트 중반의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어 기술적 저항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4400만주와 4조9900억원으로 전날의 4억3100만주와 6조64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임 연구원은 "지금은 단기급등에 따라 내수관련 업종에 주목하는 등 보수적 대응에 나설 시점"이라며 "하단 지지력이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에서 현금비중을 늘렸다가 변동성이 확대될 때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도 전략"이라고 전했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자체가 기술적 저항을 느낌에 따라 이날 단기급등에서 소외됐던 화학 통신 보험 등이 반등하며 업종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순환을 감안해 발빠르게 대응한다면 3,4분기 실적이 안정적인 업종군에서 단기상승률이 낮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