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운동 둘째 날인 14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는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노인들과,박 후보는 학생들과 함께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종각역 인근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을 상대로 빗속 유세를 한 뒤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점심배식 봉사활동을 벌였다. 주황색 앞치마와 흰색 장갑을 착용한 채 노인들에게 밥을 나눠줬으며 설거지 등 뒷정리도 했다. 그는 "복지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데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위주의 복지 정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13일 능동 먹자골목 청소,14일 노인복지센터 배식에 이어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하루 한 가지씩 봉사활동을 하며 '살림꾼'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오후엔 중랑 · 동대문구 등에서 출마한 한나라당 시 · 구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이들을 격려했으며 동대문구 이경시장과 청량리 과일도매시장을 찾아 민심 훑기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통합경선 경쟁자였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유세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구로 가산디지털단지역 입구를 찾아 나란히 두 손을 펴 보이며 '10번'을 각인시켰다. 박 후보는 노점에서 어묵을 사먹다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경기가 바닥"이라고 하소연하자 "이런 경제는 안 된다. 경기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가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서울시 복지예산을 매년 3%씩 증가시켜 총 예산 대비 30%까지 확대하겠다"며 "사업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오세훈 전 시장이 벌여 놓은 수천억원대 하드웨어 산업을 교통정리하면 복지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후엔 연세대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같이 먹은 뒤 대학생 간담회 '청년이 묻고 희망이 답한다'를 열어 투표를 독려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